조여옥 대위 청문회 출석, 軍에서 이슬비 대위 보내 감시 의혹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이슬비 대위가 조여옥 대위의 청문회 감시자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슬비 대위는 22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5차 청문회 방청객으로 늦은 밤까지 하루종일 앉아 있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슬비 대위를 지목하며 청문회장에서 "조여옥 전 간호대위의 보호자로 온 저분이 하루종일 조 전 대위를 감시한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슬비 대위는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고 있다"며 "국간호사사관학교 1학년 때부터 (조 전 대위와) 친한 동기"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목적으로 휴가를 내고 공교롭게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휴가를) 공가로 처리해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조여옥 대위를 감시하기 위해 동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이슬비 대위를 중요 참고인으로 발언대에 세웠고, 이슬비 대위는 "조여옥 전 대위가 저를 동행해서 여기에 와도 되는지 국방부에 문의했고 그 답변으로 인사 사령부에서 같이 가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이슬비 대위는 청문회장에 온 경위에 대해 "국방부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며 "저의 의지로 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바로 이 대목이었다. 공가는 공무원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공적 휴가로, 국방부 또는 소속 부대에서 조 대위와의 청문회 동행을' 공적 사유'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이슬비 대위의 '공가 처리' 발언에 여야 위원들은 "이슬비 대위에게 만약 공가를 전환해줬다면 군법 위반"이라며 "만약에 저 이슬비 대위가 공가를 받았다면 법적 조치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당일 어디에 있었냐'는 질의에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 당시 '의무동'이라고 했던 발언을 번복한 것으로 '위증' 논란이 일었다. 앞서 조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초 7시간 행적'을 풀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