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5차 청문회' 미리보기…野, '우꾸라지' 우병우 잡기 총력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문병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2일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특조위원들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며 전 국민과 숨바꼭질한 '우꾸라지' 우병우 전 수석을 벼르고 있다. 청문회에서는 우 전 수석과 위원들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5차 청문회에 최순실 씨, 그의 언니 최순득 씨, 딸 정유라 씨, 문고리 3인방(안봉근·정호성·이재만 전 비서관), 우병우 전 수석 등 증인 18명·참고인 4명을 또다시 채택했다.

그러나 5차 청문회도 최순실 등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다. 최순실 씨를 비롯한 대다수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며 출석 거부 의사를 표했다. 국민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우 전 수석과 미국연수 중인 조여옥 전 대통령비서실 간호장교, 정동춘 재단법인 K스포츠 이사장 등 일부만 출석 의사를 밝혔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때문에 이날 청문회는 우 전 수석이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우 전 수석이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밝혀야 할 의혹은 많다. ▲세월호 수사팀에 압력 넣었나 ▲최순실과 관계(장모 김장자 씨 연결고리로 민정수석 임명 특혜 의혹) ▲민정수석 당시 직무유기(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을 알고도 묵인했나) 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전날(20일)부터 우 전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을 되짚고, 국정조사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에서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따르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에 더하여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위법한 지시로 세월호 수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사건 수사를 위해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상황실에 대한 아수수색은 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부적절할 뿐 아니라 명백한 직권남용으로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우 전 수석에게 할 질문을 공개모집해 화제가 됐다. 안 의원은 "무서운 눈빛 레이저를 쏘는 남자 우병우를 당황시킬 수 있는 페친 여러분의 송곳 같은 질문을 댓글로 받아보려 한다"면서 "좋은 질문을 주신 세 분을 선정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물로 쏘겠다"면서 국민의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손혜원 의원, 안민석 의원(왼쪽부터)이 대화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서 "'우꾸라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6월, 해경 압수수색 수사팀에게 해경상황실의 서버 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역시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의 세월호 참사 수사에 개입해 해경 상황실 서버 압수수색을 가로막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우병우는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눈 감아줬을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은폐한 만고의 죄인"이라면서 "세월호 은폐의 컨트롤타워인 우 전 수석을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의 '청문회 위증 사전 모의 의혹'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이 극구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가운데 야당은 "정치공작" "최순실 이중대"라며 공세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 다음은 '5차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

▲증인

최순실 씨, 정유라 씨, 최순득 씨, 장승호 씨,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이영선 대통령경호실 행정관, 윤전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참고인

정동춘 재단법인 K스포츠 이사장, 노승일 재단법인 K스포츠 부장, 박한영 재단법인 K스포츠 과장, 류상영 더블루케이 부장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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