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사적 관계로 얽혀 있어"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최순실은 키친 캐비닛.'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의 탄핵소추안 답변서에 쓰인 용어다. 18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답변서엔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반박하기 위한 '낯선 용어'들이 여럿 등장하면서 '견강부회'라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측은 "미르·K스포츠재단,최순실 이권 사업 등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수행한 국정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백악관 거품’(White House Bubble·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고립돼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현상)'이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측은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 등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 "통상 정치인들은 연설문이 국민 눈높이에서 너무 딱딱하게 들리는지, 현실과 맞지 않은 내용이 있는지 자문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부엌 내각)'이라는 미국 정가의 용어를 썼다.
이어 "대통령이 연설문을 최순실로 하여금 살펴보게 한 이유는 직업관료나 언론인 기준으로 작성된 문구들을 국민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부 표현에 관해 의견을 청취한 것에 불과하고, 발표되기 직전 의견을 구한 것이어서 공무상 비밀누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키친 캐비닛'은 대통령과 사적 이해나 정치적 관계로 얽혀 있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최순실 씨 사례와 관련해선 적절치 못한 비유라며 "견강부회(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