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부인 아파트 시세, 전년 대비 1억 이상 올라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창당 비용의 규모와 조달 방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13일 오전 당내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실탄'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제대로된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선 최소 100억 원이 필요하고, 원내중심의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40~50억 원은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추산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안철수 신당'을 꾸릴 때도 자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는 사무실 등 신당 창당 비용으로 1억 원 이상의 자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2월초 창당을 통해 새해 국고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당의 경우 내년 2월까지 기다려서 창당하지 않는 이상 이같은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는 없다.
즉, 1분기 보조금이 나오는 내년 2월 전 신당을 창당할 경우 그에 대한 모든 비용을 고스란히 자신의 사비로 지출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의석을 가진 정당에는 매분기 국고보조금 총액(98억6000만 원)의 5%(약 5억원)를 배분한다. 5석 미만의 정당에는 2%를 준다.
'신당 창당'을 시사한 김무성 전 대표의 재산내역은 지난 2016년 3월 기준 138억800여만 원을 기록(2015년 정기재산 변동 내역 신고 내역)했다. 배우자 명의의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 아파트 평가액이 지난해 대비 12억6400만 원에서 13억4400만 원으로 올라서다.
김무성 전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 23억 원대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액만 100억9100만 원에 달했다. 콘도미니엄 회원권도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한편 보수 신당이 출현하면 정치권은 4당 체제로 대선 국면을 맞게 되며,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주자 가운데 누구와 손을 잡을 지가 관심이다. 여권 주자로는 현재 선도 탈당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 내에는 아직까지는 친박계를 상대로 한 잔류 투쟁에 방점을 찍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김무성 전 대표는 구체적인 탈당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