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vs 비박, 전면전…분당 코앞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친박 vs 비박'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친박계 '구당(救黨) 모임' 성격의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이하 혁통)' 발족식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11일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 40여명은 대규모 심야회동을 갖고 이 전 최고위원과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3명을 공동대표로 하는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을 구성키로 했다. 이는 당내 비박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에 맞선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대규모 심야회동엔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조원진·이장우 의원 등 현역의원이 참석했으나 이정현 대표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전 최고위원이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다른 친박 의원 10명은 모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서 친박계 인사들은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행위를 한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보좌파가 이 혁신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며 "낡은 정치,경제, 분단의 틀이 위기의 근원이다. 이 낡은 틀을 혁신하지 않고 위기 극복은 요원하다. 이미 대처나 레이건이 보여준 것처럼 건강한 보수만이 감당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12일) 비박계는 비상시국회의에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과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핵심 8명을 향해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으며, 같은 날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김무성·유승민은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당을 떠나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