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탄핵 디데이' 친박 vs 비박, 표 싸움 총력전…가결? 부결?

9일 오후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과 정치권이 가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9일 오후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계파간에는 가결 또는 부결을 놓고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탄핵안은 친박(친박계)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표 관리가 가부(可不)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야권으로서는 독자적으로 탄핵안을 가결할 수 없다.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야권은 민주당(121석)과 국민의당(38석), 정의당(6석), 무소속(7명)을 모두 합쳐도 172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가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박계 상당수 의원이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태도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의결정족수 200표를 넘는 220표가량의 찬성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 소속 의원이 4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최소한 가결을 위한 표는 확보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서 10명이 이탈해도 의결정족수에 턱걸이할 수 있다. 단, 야권에서 모두 찬성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일각에서는 탄핵에 동참하는 일부 친박계의 표를 더해 최대 200대 중반까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친박계 조원진 의원, 이정현 대표, 이장우 의원(왼쪽부터)./배정한 기자

친박계는 막판까지 부결 표심 잡기로 탄핵을 막겠다는 노림수다.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론을 앞세워 흔들리는 친박계 표심을 붙잡음과 동시에 중간지대를 포섭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친박계는 현재까지 195~199표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홍문종 의원은 "찬성표는 195~205표 사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물론 친박계의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때문에 최대한 반대표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8일 "탄핵으로 가면 대선 일정 자체를 잡기 힘든 상황이 된다"면서 "이런 부분을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씀드려서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설득 작업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판세는 이미 기울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양측 진영은 사실상 찬성과 반대에 대한 결심이 분명히 서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장고하는 중립 성향 의원들이 성난 민심을 확인한 만큼 정치 생명을 담보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비박계가 수정을 요구하는 탄핵안 내 '세월호 7시간'을 야당이 거부하면서 탄핵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탄핵 가결 이후 '촛불 민심'을 등에 업은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과 모든 '공'이 야권에 돌아감으로써 대권경쟁 구도가 불리해질 경우 정권재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도 막판 표심에 적잖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부결될 경우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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