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미용주사 누가 맞았겠나?"…국조, '세월호 7시간' 집중 추궁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주사제를 직접 들어보이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은 5일 '제2차 국정조사'의 핵심 쟁점이었다. 특히 국조특위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을 파헤치기 위해 국무위원을 상대로 '미용시술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가 열린 가운데, 국조특위원들은 여야 할 것없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이구동성으로 제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 주사제를 직접 들어보이며 "청와대에서 1년에 100개씩 구입했는데, 이거 누가 맞았겠나. 박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16일 중앙재난본부에서 회의를 주재하던 당시 사진을 제시하며 "누가보더라도 자다가 깨어난 얼굴이다. 그렇다면 2014년 4월 16일 누군가가 영양주사에다가 프로포폴이나 케타민 중 하나로 추정되는 마취제를 섞어 박 대통령의 몸에 주사바늘을 꽂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시술 관련 의혹에 대해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진료가 없었다. 제가 아는 한 분명히 진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안 의원은 지난주 세월호 참사 당시 근무했던 간호장교인 조 대위를 찾으러 미국으로 떠났지만, 조 대위와 만남을 거절 당한 이야기를 꺼내며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에게 '가장 최근 조 대위와 접촉한 게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이 "일주일 전 쯤 (조 대위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 접촉했다"고 밝혔고, 안 의원은 "청와대가 조 대위를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014년 4월 15일 국무회의 당시 박 대통령과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오후 5시 박 대통령의 모습을 비슷한 각도에서 비교해 놓은 사진을 들어보이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얼굴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통령이 눈밑이나 얼굴의 팔자주름을 없애는 건 가능한 일이지만, 4월 16일 바로 이시간에 이뤄졌다면 이것은 국민이 용서하기에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역시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이 이름 등 인적사항을 확인해주진 않았지만, 의료장비를 가지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와서 부속실 관저로 간 사람이 있다고 본의원에게 말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새누리당 소속인 황영철(가운데) 의원도 왜 (4월 16일 당시) 청와대 CCTV(폐쇄회로영상)를 공개하지 않느냐. 이번 국조의 핵심은 세월호 7시간 의혹 반드시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새누리당 소속인 황영철 의원도 "왜 (4월 16일 당시) 청와대 CCTV(폐쇄회로영상)를 공개하지 않느냐. 이번 국조의 핵심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반드시 해소하는 것이다.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있다면 무엇이든 써야하는 것 아니냐. 공개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박 대통령은 다른 것을 하고 있었단 거 아니냐"면서 "지금 이것을 해소하지 못하면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식으로 해서 국민이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천만의 말씀이다. 어느 국민이 믿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위원장은 황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며 "여기에 있는 국무위원들은 박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모신 분들이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은 박 대통령이 어렵게 된 연유"라면서 "그런 만큼 국무위원들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대통령을 위한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하고 앞으로 답변에서 좀더 구체적이고 진실된 내용이 온 국민에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의무실장은 초반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진료가 없었다. 제가 아는 한 분명히 진료가 없었다"면서 "(간호장교였던) 조 대위는 절대 주사를 할 수 없다. 간호장교는 저의 통제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 잘라 말했지만, 밤늦은 시간까지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이 의무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주사가 처방됐으며, 이 가운데 태반주사는 청와대 내에서 박 대통령만 맞았다고 실토했다.

다만 '세월호 당시 처방'이나 '미용 목적'이었느냐는 질의에는 극구 부인했다. 그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미용 목적'이었느냐 묻자, "아니다"면서 "(백옥주사 등은)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이고 면역 및 건강관리를 위해 빠른 회복을 위해 처방되고 있는 약"이라고 부인했다.

또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4·16 당일에 미용주사제, 마취제, 향정신 의약품, 마약류 포함해 처방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의무실실장은 거듭해서 "전혀 없다"고 답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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