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시선은 오로지 '탄핵'에 꽂혀 있다. 안 전 대표는 24일 대권 관련 질문을 모두 차단하며 "지금은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다. 탄핵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탄핵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소추의결서 내용을 잘 구성해야 하고 가능한 신속하게 탄핵을 해야 한다. 그것을 이루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권 불출마와 탄핵 주도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친문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다고 한 데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지금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탄핵을 할 것인가. 거거에 뜻을 같이 하는 (비박계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번 정치지도자 8인회의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국회에서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열심히 다니겠다"면서 밝혔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한 상황에 대해서도 "지금은 대선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나라 살리기 운동, 즉 구국운동을 한다는 심정으로 박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탄핵이 이뤄지지 않는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단 탄핵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이번달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1519명(무선 85 : 유선 15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4주차 대선 지지율 주중집계에서 안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p 내린 11.4%로, 리얼미터 주중집계 상 처음으로 이 시장에게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앞선 토론회에서도 안 전 대표는 탄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토론회는 한상희 법과사회이론학회 회장(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 안식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 노희범 전 헌법재판소 재판연구관(법무법인 우면 변호사),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이희훈 한국헌법학회 상임이사(선문대 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탄핵소추의결에 대해 논의했다.
주로 탄핵소추안에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를 어디까지, 어떻게 기재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했으며 국민적 여론이 형성됐을 때 헌법재판관들이 신속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탄핵안을 제출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도출됐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개성공단 강제폐쇄 등 현안까지 탄핵 소추안에 넣을 것인가, 검찰 수사 결과만 포함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 발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탄핵 추진과정에서는 여야의 정파적 이해를 완전히 뛰어넘어야 한다. 특정정파 주도권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계산이나 좌고우면하는 것은 차가운 거리에 나선 국민들을 또한번 배신하는 일이다. 정치권은 비장한 각오로 탄핵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