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野, 국정조사 '만반의 준비'…21일 '박 대통령' 조사 등 검토

야권이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앞두고 칼을 갈고 있다. 사진은 17일 사랑재에서 회동하는 야3당 대표 및 대변인들./서민지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야권이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를 앞두고 눈에 불을 켠 채 칼을 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이번주 검찰 조사가 사실상 무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홈그라운드'인 국회에서 실행하는 국정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단 심산이다.

우선 야3당 대표는 전날(17일) 사랑재 회동에서 "야3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추천에 적극 공조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진실을 은폐하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선 역시 국회가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제대로 된 사실이 규명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비대위회의에서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수사, 특검수사, 국정조사를 받게 됐다"면서 "국회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당 회의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일단 야권은 국조특위 구성원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데다가,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할 의원들로 구성됐다는 점에 기대가 큰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범계 김한정 도종환 박영선 손혜원 안민석 의원, 국민의당에선 ▲김경진 이용주 의원, 정의당에선 ▲윤소하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범계 의원의 경우 현재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며, 이번 '최순실 특검법'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특검법안 작성을 주도했다. 김한정 의원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미르재단과 연관된 의혹을,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역임해 법조계 정보에 정통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맞닿아 있는 만큼 교문위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도종환 의원은 민주당 간사이며, 안민석 의원은 승마협회 비리의혹·늘품체조 의혹·최순실 연예인 연루의혹 등을 잇달아 터뜨렸고, 손혜원 의원 역시 광고디자인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경험을 살려 차은택 감독에 대한 의혹을 여러차례 제기한 바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본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했다. 이 법안은 재석 220인, 찬성 196인, 반대 10인, 기권 14인으로 통과됐다./남윤호 기자

국민의당에선 검사 출신으로 법조계 인맥과 경력을 갖춘 김경진 이용주 의원을 전면 배치, 당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김기춘 헌정파괴 진상위원회' 등을 기반으로 의혹을 파헤칠 방침이다.

또 야권에선 비공개로 진행되는 특검과 달리 회의가 공개된다는 점, 국정조사가 광범위하게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때문에 야권 일각에선 최순실 씨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계획안'에 따르면, 조사범위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해 1~14호까지 규명돼 있으며, 특히 15호의 경우 1~14호까지의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으로 명시돼 있어 사실상 특위가 의결하는 최순실 씨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조사가 가능하다.

국민의당 간사 김경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날 오전에 한 차례 만났다. 지금 국정조사 일정과 증인 및 참고인을 협의하는 단계다. 다음 주 월요일(21일) 오후에 대략적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을 부를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아직까지 내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저런식으로 한다고 하면, 최순실 씨는 몰라도 부른다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주에 포괄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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