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론을 받아들여 15일 예정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취소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전일(14일)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어떤 배경과 판단에서 제안했는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대통령 퇴진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것이 제1 야당 대표의 역할이다"고 영수회담 제안의 사정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의 단독 행동에 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도 강한 유감과 반대의 뜻을 표했다.
결국 민주당은 15일 열기로 한 의원총회를 하루 앞당겨 열고 '박 대통령 퇴진 요구'를 당론으로 정하고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의총에서 회담 제안 철회를 의결했다. 추 대표은 "대통령 퇴진으로 의원들의 총의가 모아졌기 때문에 회담을 철회하는 게 종겠다는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매듭지으면서 자신이 제안해 청와대가 수용한 단독 영수회담건은 14시간 만에 없던 일로 끝났다.
추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의사결정 방식의 독단성 비판을 받았고 일각에서는 추 대표의 돌발적인 영수회담 제안에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작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차후 추 대표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 민주당 안팎에서는 청와대와 민주당내 특정 인물이 사전 조율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추 대표가 전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제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관련 "추 대표의 영수회담은, 추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386 정치인과 청와대 비서실 실질적 책임자와의 사전 교감에 따른 작품으로 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이 두 사람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지난 수 십 년동안 무척 가깝게 지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의 측근과 청와대 모 인사와의 조율속에서 이번 영수회담 제안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목되는 인물은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민석 전 의원이다.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후 정치권에서는 ▲김병준 철회, 책임총리 김종인▲박 대통령 새누리당 탈당 약속▲대국민 담화 발표▲박근혜 임기보장 등 확인할수 없는 루머들이 돌기도 했다.
정치권 한 정보통은 "추 대표는 영수회담에서 대통령과 하야를 놓고 담판을 지으려고 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하지만 영수회담 제안 후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도 사전에 몰랐다는등 범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자신의 제안을 돌발적인 자기정치 형태로 규정짓고 강하게 압박하자 추 대표도 크게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 대표는 일단 당론에 따라 회담을 거둬들였지만 왜 이런 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는 지는 향후 논란의 소지로 남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가 자신의 독단적 결정으로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했는지, 아니면 사전에 청와대측과 조율이 된 상황에서 제안을 한 것인지를 두고 정치권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