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朴 대통령 2선 후퇴 촉구…'탄핵' 주장도

새누리당 비쥬르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 또는 탄핵을 요구했다. 사진은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과 유승민 의원./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권주자로 꼽히는 일부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 중심으로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로 악화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논의 했다.

이 자리에는 비주류 중진 의원과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도 자리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와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 당시. /임세준 인턴기자

새누리당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를 제안했다.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이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며 "합리적 중도보수를 받들 수 있는 재창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박 대통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대표는 "우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저도, 국민도 철저하게 속았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이 이제는 개인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도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들어 하 빨리 결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박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으로서의 더이상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00만 촛불'의 민심을 확인한 새누리당이 내부적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그만큼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 역시 여당 내에서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더욱 구석으로 몰리게 됐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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