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포승줄에 꽁꽁 묶인 추락한 비선실세 최순실의 모습은 남루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일 오전 10시부터 2일 오전 1시15분쯤까지 15시간 넘게 최순실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최순실은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일 오전 10시 최순실을 재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날 오후 7시쯤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의 재소환 과정은 초라했다. 1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린 최순실은 포승줄에 묶여 수갑을 찬 채 눈을 질끈 감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최순실은 지난달 31일 첫 검찰 출석 때와 같이 705호 영상녹화실에서 형사8부 검사들에게 조사를 받았다.
특히 검찰은 최순실이 본인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태블릿PC의 사용여부와 청와대 출입 빈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일 중 최순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57분 최순실을 긴급체포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긴급체포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함에 따라 검찰은 최순실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최순실을 긴급체포한 이유에 대해 "최순실이 조사 대상인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고 있다"며 "증거 인멸 우려가 있고,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은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 우려가 있다"며 "현재 최순실이 극도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표출하는 등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