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연설문 파동' 방어전 나선 이정현,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방패막이.'(qhbo****), '최순실 연설문 파동 막으려고 애쓴다'(bada****)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미리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도 연설문을 작성하기 전 친구 등 지인에게 물어보고 쓴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위와 같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와 함께 이정현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뭇 남다른 인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정현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은 2004년 시작됐다. 17대 총선 시기였던 당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지역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없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는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이정현 대표에게 두 차례 격려 전화를 했고, 선거 후 박근혜 대통령은 약속대로 점심을 샀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 대표는 '호남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15분간 열변을 토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세요'라고 이정현 대표를 칭찬했다. 그 직후 이정현 대표는 청와대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됐고, '박근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2007년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좀 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한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이정현 대표에게 당 선대위 홍보부본부장을 제안했지만, 그는 '박근혜를 모셔야 한다'고 거절했다. 그 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정무부지사 자리를 제안했지만 같은 이유로 고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잊지 않겠다'고 이정현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정현 대표를 챙겼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대거 공천에서 배제 당하는 이른바 '공천 학살' 때 박근혜 대통령은 이정현 대표를 안정권인 비례대표 후보 22위에 배치했다. 이정현 대표는 20111년 자전적 에세이 '진심이면 통합니다'에서 "박근혜 전 댚 같은 귀인을 만났다", "그분이 배려해준 덕분" 등의 표현으로 국회의원이 된 배경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꼽았다. 이후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의 '충신'으로 자리잡았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정현 대표는 정권인수위 비서실 정무팀장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으로 일했다.
그러다 2014년 6월 홍보수석을 그만두고 7·30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경질설과 권력 다툼에서 밀렸다는 이야기 등 숱한 '루머'가 난무했다. 결국 이정현 대표는 고향인 순천·곡성에서 출마해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나홀로 유세와 예산 폭탄 등을 공약하며 민주당 후보를 제압하고 당선됐다. 이를 통해 이정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처음으로 지역구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대기록을 세웠고, 단숨에 전국구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이정현 대표는 지난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호남 지역구에서 두번이나 당선된 최초의 여당 의원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 대표 선거 운동 초반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세월호 관련 축소 보도를 압박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중도 하차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해 당 대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