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대선을 1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최근 여야 잠룡들의 싱크탱크 출범이 눈길을 끈다.
'싱크탱크'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영역의 전문가를 조직적으로 모아서 연구·개발을 하고 그 성과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대개 선거 국면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결성되며,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선거용 사조직' 성격을 지닌다.
가장 최근엔 야권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이 6일 창립 심포지엄을 갖고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들어간다. 1차로 전국 약 500여명의 교수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연내 1000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정책 대안 그룹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민성장'은 중진 경제학자이자 주영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소장을 맡아 총괄하며,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경제학자를 전면에 내세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2기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공식 취임한 최상용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냈으며, 실무 운영을 담당할 박원암 소장은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 규모의 사회단체인 '희망새물결'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창립식을 개최하고, 본격 출범했다. 각계에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해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500여명이 창립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밖에도 안희정 충남지사(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김부겸 더민주 의원(새희망포럼),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동아시아미래재단)이 싱크탱크를 가동했다.
여권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통합 경제교실' 공부모임을 시작했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출범한 이 모임은 사실상 김 전 대표의 대선 준비 캠프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6월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공생(共生) 연구소'를 열었으며, 사실상 여권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오는 11월께 공식 출범할 예정으로 조만간 싱크탱크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