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국회의장이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을) 처음 당했기 때문에 처음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단식 투쟁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정치인의 단식을 비판했던 이 대표가 왜 단식에 돌입했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장은 정치권의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을 이끌어야 할 중립 의무가 있다"며 "정 의장은 중립 의무와 의회주의를 포기했다. 이것은 초유의 일이어서 저도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세월호 특별법 제정 릴레이 단식을 하는 야당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의원의 단식은 특권의 시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야의 대치 정국을 해결할 방법이 "정 의장이 물러나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물음에 "정확하게 맞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설립·운영 과정에서 청와대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770여억 원을 모금했다는 문제 제기를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때도 거의 900억 원을 금방 모금했다고 한다. 전경련 산하에 많은 대기업이 있는데 1년에 사회공헌으로 쓰는 돈이 3조원이고 문화예술만 1조 원이 넘는다. 돈 많이 벌고 하는 기업이 때론 연말에 불우이웃 성금할 땐 200억 원씩도 내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전경련은 과거 대북 지원을 할 때도 신속히 돈을 걷어 많은 사회 공헌 활동을 해 왔다"며 "체육문화 분야에서 돈과 예산이 부족해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해 "수석에게 의혹이 제기됐다고 갈아치우면 되겠나"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저는 대통령에게 불만이다었다"면서 "이 양반(우 수석) 문제가 거론됐을 때, 이 문제가 대통령을 모시다가 생긴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다가 생긴 일인가. 순전히 개인적인 일인데 무엇 때문에 대통령과 여당이 곤혹을 치러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의혹이 밝혀졌나? 안 밝혀졌다"며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갈아치우면 누가 국정을 하겠느냐"며 "제가 봤을 때 분명히 우 수석을 갈긴 갈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몰아가려고 해서 대통령의 무릎을 꿇리려고 야당이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고꾸라뜨리려고 한다면 미안하지만 사람 잘못봤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박 대통령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