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종범 지시로 미르·K 모금 전경련이 할당" 녹취록 공개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설립을 주도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사진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장면./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설립 기금 출연을 압박했다는 대기업 관계자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27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관계자는 "안종범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서,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거다"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안종범 수석이 개입하지 않고서 대기업으로부터 800억 원 모금이 가능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청와대와 전경련은 기업들의 자발적 모금이라고 해명해왔다.

재단 운영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미르재단 관계자는 "이사장님, 사무총장님, 각급 팀장들까지 전부 차은택 (정부조직인 창조경제추진단) 단장 추천으로 들어온 건 맞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이 사건을 '차은택 게이트'라고 부르고 싶다"며 "광고계에선 차은택 감독에게 줄을 서야 일을 딸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한탄이 퍼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재단 관계자는 "무슨 사업을 해야 된다고 여기저기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정부에서 도와준다니까 '이것도 하라', '저것도 하라'고 사업이 들어온다"며 청와대와의 관련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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