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독' 김재수 해임안 통과…與, "협치 끝" 국감 파행 예고 (종합)




24일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발언 도중 차수를 변경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제히 항의를 하고 있다./국회=서민지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 3당 공조가 위력을 과시했다.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헌정사상 6번째이며, 박근혜 정부들어서는 처음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새벽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도중 23일 자정을 넘기자 1일 1회의 원칙에 따라 차수 변경을 선언했다. 정 의장은 차수 변경 선언 직후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상정한 직후 새누리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전원 퇴장했고, 총 170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가결 처리됐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건 무기명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야당 의원들./국회=서민지 기자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은 126석이며, 야권은 더민주가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등 모두 165석이다. 때문에 관건은 야당 단독으로 표결에 임할 경우 국민의당이 어떻게 표를 던지냐였다.

당초 해임건의안 제출에는 야당과 공조하지 않았던 국민의당은 해임건의안 상정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자율 투표'로 방침을 정하되, '찬성'표를 던지는 것을 중론으로 모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직후 "저와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분담해서 의원들을 설득했다. 마지막까지 부정적인 5명의 의원이 있었지만, 이분들도 총리 및 각료들이 필리버스터하는 모습을 보고 '찬성'에 투표를 하겠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저로선 전략적으로 접근해 성공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하기 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국회=서민지 기자

박 위원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가결됐으니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서 국민의 뜻을 꼭 들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역대 청와대에서 해임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적은 없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도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야 3당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국정감사 파행을 예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협치는 끝났다. 헌정사에 유례없는 비열한 국회법 위반 날치기다. 응분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협치 종료' 선언을 함에 따라 당장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이 상정된 직후 '국감 파행' 가능성을 내비쳤고, 새누리당이 의사봉을 쥔 상임위마다 파행이 불가피할 방침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건 무기명 투표를 진행 중인 의원들./국회=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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