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10대 대기업이 800여 억을 출연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20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 씨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다섯 째 딸이자,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비선 실세'로 떠올랐던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이혼했으며 슬하에 승마 선수인 딸(20)을 두고 있다.
조 의원은 "최순실 씨는 취임식 당시 대통령께서 입었던 340만 원짜리 한복을 미르재단 김영석 이사에게 직접 주문해 대통령에게 전해 준 당사자"라면서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이 착용하는 브로치,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청담동에서 (최순실 씨가) 구입해 전해 준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최 씨는 심야에 청와대를 드나들었다고 들었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 씨와 각별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황 총리에게 최근 갖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론, "우 수석의 발탁과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 씨와 인연에서 작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 총리는 "저로서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 수석이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최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뜻이다. 윤전추 행정관은 여배우 전지현 씨의 헬스트레이너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한겨레'는 국내 10대 재벌이 수백억 원 대의 자금을 지원한 K스포츠재단에 최순실 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 센터장이 이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최 씨가 재단 운영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