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운찬 지혜 절실" 공개 러브콜…鄭 "기대 마시라"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국회=서민지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7일 정운찬 전 총리에게 "정권교체를 하려면 지도도 필요하고, 나침반도 있어야 한다. 정 전 총리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에 참석해 "정 전 총리의 동반성장과 국민의당의 공정성장이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를 만들어갈 날이 오길 기대한다. 이 자리가 우리가 갈 변화의 길에 지도와 나침반이 되주리라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박근혜정부의 '창조 경제'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정 전 총리의 '동반 성장론'과 본인의 '공정 성장론'의 접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 전 총리가 기고한 칼럼의 한 소절을 읽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국가의 근본이자 정치의 출발"이라면서 "그런데 서민과 중산층이 지금 너무 어렵다. 정부는 더 참담하다. 문제를 해결할 실력도 없고, 의지도 빈곤해 보인다. 건전한 비판과 지적에 귀와 눈을 닫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때서야 호들갑을 떤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 전 총리에게 정권교체를 하려면 지도도 필요하고, 나침반도 있어야 한다. 정 전 총리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국회=서민지 기자

또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간판격인 '창조경제'는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 포장만 바꾼 관치경제"라면서 "창조하라고 명령만한다고 해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지 않는다. 위기를 단숨에 돌파할 신의 한 수는 없다.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교육을 바꾸고 분배구조 바꾸고 국가재원 투자구조 바꾸고 산업생태계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바꿀 주체인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장을 떠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의 접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의 러브콜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직접 대권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전 총리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함께 하는 거냐'는 질문에, "저는 더민주, 정의당 모든 곳에서 강연을 했다. 목적은 동반성장문화 조성과 확산이지 제가 여기에서 강의를 했다고, 어느 당에 가입하는 건 기대하지 마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정권교체에 대한 역할'과 관련해선 "내 생에 궁극적인 목적은 '동반성장 사회건설'이다. 될 수 있으면 빨리 앞당겨 보려하는데,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 대권에 출마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자꾸 어려운 질문을 한다"면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당은 조배숙 의원의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당 의원 10여 명을 비롯해 박영선·김한정·변재일·소병훈·강창일·김두관·남인순·박병석 더민주 의원과 김규환·주호영·성일종 새누리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mj7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