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9일 사퇴하면서 여야3당 모두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았다.
안·천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당을 창당한(2월 2일) 지 149일 만이다.
두 사람의 동반 사퇴로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20대 총선 이후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정한 만큼 '지도부 공백' 장기화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 변화도 뒤따를 수밖에 없으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관측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안·천 공동대표 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어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못하게 돼 있다"며 "최고위를 소집해서 어떻게 결정할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후속 대책 논의를 위한 최고위를 이날 오후 6시께 다시 열기로 했다.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도 현재 비대위 체제다. 다만 새누리당은 오는 8월 9일, 더민주는 8월 27일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 체제로 전환한다.
더민주는 총선 이전 당 지도부 혁신 갈등 이후 지난 1월 19일 물러난 문재인 전 대표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대표로서 당을 이끌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 날 김무성 전 대표가 사퇴했고, 이후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