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울시청=오경희 기자] '잠행' 중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바깥 나들이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재일동포 110년과 민단 70년의 발걸음' 사진전에 참석했다.
4·13 총선 직후 대표직을 사퇴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김 전 대표는 이날 사진전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하고, 재일동포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들을 관람했다.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이 함께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김 전 대표는 주요 내빈 및 정치권 인사 등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고, 축사를 맡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박원순 시장 등과는 떨어져 앉았다.
사진전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창립 70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됐으며, 오공태 단장과 조규형 재외동포 재단 이상이 인사말을 하고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장,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새누리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가 축사를 했다.
축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식이 끝나자 주요 내빈들은 오공태 단장의 전시 사진 설명을 들으며 움직였다. 김 전 대표는 내빈 무리와 별도로 사진들을 감상했다.
김학용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이전부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인연이 깊었다"며 참석 이유를 전하면서도, 최근 잠행 등 행보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그 얘기는 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전시한) 사진(수)이 너무 적다"며 약 5분여 간 사진 관람을 마친 김 전 대표는 유유히 서울시청 정문을 나섰고, 그가 향한 곳은 서울광장이었다. 그는 잔디밭 위를 김 의원 등과 함께 느긋하게 걸으며 햇볕을 쬐고 담소를 나누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잠행 중에도 물밑에선 주요 인사들과 비공식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위해 적절한 복귀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엔 모교인 중동고 행사에 참석했고, 9일엔 여권 잠룡 후보군인 남경필 경기도 지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