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이철영 기자] '배신의 정치'를 정면으로 맞받아쳐 당당히 승리를 거머쥔 유승민 당선인(대구 동구을)이 보수진영의 '뉴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유 당선인 캠프안팎에서는 재차 딸 유담 씨가 급화제로 올랐다.
유 당선인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아이돌급 미모의 딸 유담씨의 유세지원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면서 득표활동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때문이다. 유담 씨의 등장에 "대구의 사위가 되겠다"는 누리꾼들 관심은 선거기간내내 지속됐다.
유담 씨는 4·13 제20대 총선에 출마한 아버지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오후 9시께 용계동 선거 캠프를 찾았다.
유담 씨는 캠프에서 수고하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이후 유담 씨의 모습은 캠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수십 명의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달 30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담 씨의 사진이 화제된 바 있다. 인기는 여느 걸그룹 못지 않았다. 오죽하면 누리꾼들은 유담 씨의 모습에 '대구의 사위가 되겠다'고 했을까.
당선이 확정되고 유 당선인의 당선 소감이 끝나고 캠프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순간 유담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캠프 한쪽 책상에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캠프 관계자와 취재진이 거의 다 빠졌을 때서야 유담 씨가 책상에서 일어났다.
그는 혹시나 관심을 받을까 조심 스럽게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전부였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모두 빠진 이날(14일) 새벽 1시께 취재진은 다시한번 우연히 유 당선인이 어머니를 배웅하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그의 딸 유담 씨도 함께했다.
유 당선인은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고 유담 씨 역시 할머니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취재진이 "축하한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그녀는 미소만 지은 체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자리를 떴다. 아버지 유승민 후보의 당선후 그녀는 주위에 얼굴을 드러내는 걸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총선에선 그 어느 때보다 후보자들의 자녀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외모가 이른바 '아이돌 급'이라는 것이 관심의 주된 이유였다. 또, 후보자 자녀들도 당선을 위해 거리 유세를 하며 부모를 응원했다.
후보자 자녀들이 유세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가족의 일이니 당연하다. 그리고 정치인 부모를 둔 숙명일 수도 있다. 물론 정치인의 자녀이기 전에 일반인인 이들에게 지나친 관심은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유세에 나선 자녀들은 자신을 향한 관심이 곧 후보자에 관한 관심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유담 씨, 너무 부담스러워 마세요. 우연히 봤지만 참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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