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4·13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여야 3당이 몸을 낮췄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국민의당은 총선 목표 의석수를 당초 보다 낮게 잡았다.
새누리당은 '145석 전후'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현재 자체판세 분석으로는 145석 전후를 얻어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45석은 우세와 경합우세인 지역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우세만 따지면 많지 않다. 영남에서도 무소속 지역을 감안하면 50석 가량을 얻는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아직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남은 사흘간 지방 열세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총선 전만 하더라도 '180석'을 잡았으나 공천 갈등 이후로 '160~170석 사이'로 점치며 과반 확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종반으로 갈수록 '읍소'와 '엄살' 전략으로 전환하고, 과반 위기론이 등장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등 영남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100석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례 포함해 100석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엄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금 우리당의 경우 우세지역 60곳, 경합지역 40곳인데 경합지역은 수도권에 많다. 우리당과 여당이 수도권 반반씩만 나눠도 여당은 지역구에서만 150석이 넘어간다"며 "여기에다 비례대표 포함하고,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돼 여당에 들어가면 180석정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더민주는 '130석'을 목표로 내걸었고, 총선 초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07석 미달 시 사퇴는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까지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현재로선 100석 안팎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더민주는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 후보와 혈전을 치르면서 지지층 이탈 현상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40석에서 '35석'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같은 날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 의석수와 수도권 경합지역, 정당득표에 따라 4~5석이 '플러스, 마이너스'될 수 있어 전체적으로 30~40석 사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몸을 낮춘 여야 모두 막바지 집중 유세 지역은 '수도권'이다.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은 종전 의석수인 112석에서 10석 늘어난 122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48.2%)에 육박할 정도로 최대 격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