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정치적 행보를 자제했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과 정운찬 전 총리, 김한길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이들은 소위 '킹메이커' 역할을 할 유력 정치인들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생활을 해 온 손 전 고문은 지난달 30일 더민주 이찬열 후보(수원갑), 김병욱 후보(경기 분당을)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며 힘을 실었다.
또한 오는 7일 남양주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모역을 찾아 초헌관을 맡은 후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 생활이 편해야 하는데 이 정권이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우리 야권이 이정부를 이겼으면 좋겠다"고 하는 등 정치 관련 메시지를 던진 바 있어 이날 강연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측근 지원에 나선 손 전 고문의 행보에 대해 정계 복귀를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에게 선거 지원에 나서달라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지난달 강진으로 내려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동반성장의 길에 매진하겠다"면서 정치참여를 거부한 정운찬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5일 전현희 더민주 후보(강남을)를 지원유세 한 데 이어, 6일에는 서영교 더민주 후보(중랑갑), 오는 9일에는 제주도를 찾아 강창일 더민주 후보(제주갑)와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서귀포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 교수인 정 전 총리는 당초 이번 1학기 '산업경제세미나' 수업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자신의 정치권 진출 여부에 쏠린 관심에 부담을 느껴 폐강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야권연대'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다 선대위원장 사퇴와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도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선다.
김 의원은 6일 광주를 찾아 장병완(동남갑), 최경환(북을), 김경진(북갑), 송기석(서갑), 권은희(광산을) 후보 등 5명을 지원한다. 칩거에 들어갔던 김 의원은 그동안 전국에 있는 자당 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을 꾸준히 받아왔다. 다만 그는 '야권연대'가 무산된 수도권에선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