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4·13 총선 전장에 나선 여야는 모두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국민의당은 28일 총선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나섰다.
'옥새파동' 이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천자대회와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당 봉합과 선거 대응 태세로 전환했다. 선대위는 5인 공동체제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총대를 멨다.
새누리당의 선거 프레임은 '야당 심판'으로, 슬로건은 '뛰어라 국회야'다. 야당을 '운동권정당'이라고 규정한 김 대표는 "사사건건 국정에 반대만 일삼으면서 자신들이 민생경제를 살리겠다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국민을 속이고, 달콤한 공약으로 나라살림을 거덜 내는 정당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4.13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를 활기차게 살리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고, 청년들이 정말 소망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로 출발한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정부를 겨냥해 '경제 심판'을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첫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의 성격을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무능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특히 김 대표는 "10%의 기득권 가진 사람들이 가진 독점적 상태를 해소해 90%를 살려내는 기회의 경제를 만들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심판'을 구체화해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1992년 미국 대선 때 빌 클린턴 대통령이 내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를 차용했다.
'1번과 2번엔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국민의당의 총선 프레임은 '정치 심판'이다.
제3당의 깃발을 올린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도 이날 마포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4·13 총선을 "총선도 연대 없이는 자신 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양당체제를 깨고 3당체제를 만드는 선거, 과거에 안주하는 세력을 심판하고 미래로 가는 정치세력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선대위 회의에서 비례대표 1, 2번으로 내세운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공동 선대위원장은 기존 안철수, 천정배, 김영환, 이상돈 4인체제에서 6인체제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