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요즘 배우 심은하의 남편이자, 연년생 두 딸의 아빠, 도시공학전문가인 지상욱(50) 중구성동을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발걸음이 바쁘다.
지난 14일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 후보는 "선거구가 획정된 뒤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에 선거구가 결정되고 나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 후보는 지난 11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라 중구성동을에서 김태기(60·단국대 교수), 김행(57·전 청와대 대변인)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특히 최근 중구와 성동을(옥수·금호) 지역이 통폐합되면서 성동을 지역의 텃밭을 다지느라 24시간이 모자라다.
사실 지상욱 하면 배우 심은하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 후보는 정칫밥을 먹은 지 10년 된 정치인이다. 그는 2010년 자유선진당 출신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했고, 지난해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이번 4·13총선에선 도시공학전문가로서 중구성동을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관광도시, '맨해튼'과 같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 후보는 선거구 획정이 지연된 탓에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개발 지역이 혼재된 성동을 지역은 "부족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계획,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면서 본인을 전문성과 정치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로 내세웠다.
아내 심은하 씨도 지 후보 내조에 발벗고 나섰다. 지 후보의 블로그에는 경선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글과 함께 '지상욱 심은하 올림'이라는 사진이 게재됐다. 선거사무소 직원들도 "심은하 씨가 캠프에 종종 찾아와 지 후보를 돕곤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4·13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두 딸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모든 주민께서 최고의 도시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지 후보와 일문일답이다.
-서울시장 출마와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등 정치에 10년간 발을 담갔다. '정치 여정'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토목공학과 건축학을 전공했고, 국내로 돌아와서는 국책연구기관에서 건설기술정책 책임자로 일했다. 그러던 중 정계를 은퇴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요청을 받아 미국 후버연구소에서 함께 연구생활을 하며 보좌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를 거쳐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서울시당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2015년에는 15% 가산점을 받은 현역 여성의원과의 경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이기고 4년여간 공석이었던 중구 당협위원장이 됐다. 당협위원장이 된 후 해체된 당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당원 간 화합을 다지면서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터전을 닦았다.
-강남도 있는데, 굳이 중구성동을(옥수·금호)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져서 이 지역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친가와 외가 모두 월남한 실향민으로 외가는 필동에서 50여 년을 살았고, 아버지는 신당동에 있는 광희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저 역시 다산동에서 10여 년을 사는 등 일가가 중구와 80여 년의 인연을 갖고 있다.
서울의 심장인 중구와 금호, 옥수동은 사회·경제·문화·언론의 중심지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그동안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중구는 수십 년째 뒷걸음만 하고 있으며, 옥수와 금호동은 늘어나는 인구에 맞는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도시를 새롭게 재생해 기능을 회복하고 부족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 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정치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저 지상욱이야말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중구와 성동을이 통폐합됐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선거운동도 다소 늦어졌을 것 같은데, 최근 성동을 지역을 방문하니 어떤 것 같나.
새롭게 통합선거구가 되면서 중구와 금호, 옥수동이 한가족이 됐다. 다른 후보들은 선거구 획정 전에 활동했지만, 저는 선거구가 획정되고 나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에 선거구가 결정되고 나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금호·옥수동 주민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옥수와 금호동은 재개발이 이루어진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혼재한 곳이다. 주민편의시설과 교통·교육·문화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부족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계획이 필요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정치력과 실행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그동안 "도시공학자로서 맨해튼과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혔다. '맨해튼과 같은 도시 구상'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지하 40m 지하공간에 직선 철도노선을 운영하겠다는 대심도 등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각종 규제가 도시의 개발과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남산 고도제한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기술을 반영하고, 각종 지구단위계획을 지역 특성에 맞게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해야 한다. 또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뉴스테이 사업,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명품주거지를 조성하고, 업무·상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복합도시를 만들겠다. M-Night 스퀘어를 조성하고, 남산골 경관을 특화해 관광자원화 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 또한, 한강변에 위치한 옥수역을 문화 및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역사로 개발하겠다.
-중구·성동을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김태기·김행 예비후보와 맞붙는 새누리당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상욱만의 '비장의 무기'가 따로 있나.
새롭게 선거구가 된 중구성동을 지역은 야당 강세지역이다. 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해 강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산점이 없는 본선에서 야당의 어떠한 후보에게도 이길 수 있는 젊고 대중적이며 유능한 후보가 필요한 것이다. 서울시장 출마 때부터 준비한 비전과 정치력 그리고 도시공학전문가의 전문성과 외교, 통일분야의 식견까지 갖춘 후보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밥은 먹고 다니냐"며 두 손을 꼭 잡아주시던 어르신들, "제발 경제 좀 살려서 서민들 허리 좀 펴게 해달라"며 호소하시던 시장 상인분들, "청년 일자리문제 좀 해결해달라"는 젊은이들,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지 않고 살던 곳에서 마음껏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게 해달라"는 학부모님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셋값 좀 잡아달라"는 40대 가장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을 많이 만들어달라"는 생활체육 동호인들 등 한분 한분과 만남이 다 소중했다.
말씀하신 내용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 의정활동에 반드시 반영하겠다. 서민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상욱 하면 아내 심은하를 빼놓을 수 없다. 가끔 선거사무소에도 들른다는 소식이 있던데, 아내의 어떤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되던가. 아내에게 한마디 해달라.
아내는 결혼 10년 차 주부로서 두 딸을 열심히 키우고 있다. 주민분들을 뵙느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아빠의 빈자리를 아내가 대신 메우고 있다. 두 딸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두 딸 그리고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자기의 꿈을 키우고 모든 주민께서 최고의 도시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4·13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중구와 금호·옥수동 지역을 다니면서 주민분들을 만날 때마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며칠 전 신금호역에서 좌판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조개탄 몇 개를 태우시면서 추위를 이겨나가고 계셨다. "춥지는 않으신지, 장사는 잘 되시는지" 묻자 오히려 '살인미소'로 저를 걱정해주셨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분은 제게 곧 하늘이셨다. 그분들을 위해 살 것이다.
오래 지켜봐달라. 정직하고 일관된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은 지상욱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