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컷오프' 송호창, 의왕·과천, '엇갈린 평가'

송호창(49·경기 의왕·과천) 의원이 지난 24일 당에서 발표한 하위 20%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이후 주변과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있는 송호창 의원 선거사무소./의왕=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의왕·과천=신진환 기자] 송호창(49·경기 의왕·과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부터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다. 당에서 발표한 하위 20%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직후부터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의 거취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가 하면 야권의 의왕·과천 후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송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송 의원을 둘러싼 정치권의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는 지난 26일 송 의원의 지역사무소와 예비후보 사무소 두 곳을 찾았다. 또, 의왕과 과천 지역 주민들도 직접 만나 송 의원에 대한 평가도 직접 들어보았다.

송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민들도 술렁였다. 의왕·과천 시민들의 반응을 엇갈렸다. 이날 의왕시 오전동에서 만난 60대 최만호 씨는 "선거가 코앞인데 공천 떨어져 봐. 화가 안 나겠어? 속이 타들어 갈 것이야. 오죽 답답하고 원통하면 그렇겠나. 이해한다"고 송 의원을 감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남성 역시 송 의원의 컷오프 탈락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송 의원 사무실과 같은 건물 세입자였던 터라 누구보다 가까이서 송 의원의 모습을 지켜봐 왔다고 한다.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자세히도 모른다. 그래서 지지하는 정당도 없다. 사람이 괜찮으면 믿고 뽑아주는 성격이다. 송 의원은 그런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성 정치인처럼 가식적인 느낌이 없다. 다소 수줍음을 타는 태도가 오히려 솔직하고 때 묻지 않아 보였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누가 하든 간에 욕먹는 자리다. 그 사람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더니만…아무튼 이번에 공천 못 받는다고 하던데, 유권자로서 아쉽다."

26일 오후 더팩트와 만난 일부 의왕시 유권자는 송호창 의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의왕시 오전동 일대./의왕=신진환 기자

젊은 층에선 위락시설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학생 윤모(22·여) 씨는 "의왕은 기껏해야 계원예대 인근만 놀 거리가 있다. 그래서 안양의 평촌이나 범계, 인덕원에서 여가를 즐긴다"면서 "예술과 문화 등 복지시설을 늘려야 지역도 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점이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유권자는 송 의원의 정책 활동에 대해서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내손동에 거주하는 김모(56·여) 씨는 "예전에 의정보고에 참석해보니, 의왕을 잇는 복선전철 사업도 펼치고 노인 복지를 위해 예산도 따냈다고 하더라. 그 정도면 초선의원 치고는 잘한 게 아닌가. 어려운 서민 계층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정이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과천시 유권자들은 의왕시 주민보다 부정적인 평이 많았다. 정부과천청사가 있는 과천시는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 중 하나로 새누리당 지지가 강세를 보이는 보수지역으로 꼽힌다.

자영업자 최형욱(49) 씨는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며 "4년 전과 비교해도 달라진 게 없고 뚜렷한 비전도 없으니 지역민으로서는 안 좋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26일 오후 더팩트가 만난 일부 과천 유권자들은 송호창 의원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일대./과천=신진환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30대 여성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타 지역보다 부족해 대부분 강남으로 넘어가서 충족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천 시민들이 이러한 부분을 과거에도 계속 강조해 왔으나 개선된 게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송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림동에 사는 이형섭 씨는 "송 의원이 공천 배제된 것은 그만한 사정이 있지 않았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울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지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지. 이런 식의 상황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70대 박형선 씨는 "피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며 "(공천 배제) 결과에 승복하고 착실히 지역을 살피면서 돌아다니면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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