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 한밭체육관=신진환·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치혁명의 길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51일 만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서 제게 맡겨주신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기꺼이 수락하겠다"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당이 첫발자국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이다. 역사는 오늘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일전, 저는 허허벌판 혈혈단신 길을 나섰다. 그러나 지금 저는 혼자가 아니다. 여기 모이신 수천 명의 동지 여러분, 그리고 각 지역의 수십만, 수백만의 국민이 응답해주셨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또한 "저는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지 못하면 대한민국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뛰겠다. 온몸이 부서져라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지난번 제안했던 3당 민생정책회담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로서 공식 제안한다"면서 "여야 기득권 양당은 19대가 국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했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고, 이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열심히 하겠다. 똑바로 하겠다"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리하여 마침내 국회를 바꾸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짜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 대표가 "싸우겠다!"고 외칠 때마다 당원 및 지지자들은 "안철수! 안철수!"라며 환호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세상과 싸울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기회가 박탈된 사회 구조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를 포기하는 척박한 세상과 싸울 것이다. 우리는 성실하게 일해도 노후를 걱정해야하는 세상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빈부격차, 남녀격차, 세대격차, 교육격차, 지역격차, 대기업 중소기업 격차, 정규직 비정규직 격차 등 모든 불합리한 격차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득권 양당체제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오늘 서울과 평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총부리를 겨누는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낡은 분단체제와 싸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에는 권노갑 고문, 전규한 고문, 전윤철 전 감사원장, 정대철 고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오충일 목사님, 한현택 대전광역시 동구청장,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구), 우윤근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 나상기 국민회의 공동대표, 박준영 민주당 공동대표 등을 비롯해 당원 지지자 60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