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천정배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 25일 통합 소식에 '천정배·박주선·정동영' 3자 연대를 합의했던 박주선 의원이 “(천정배 의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분노했다. ‘천·정·박 3자 연대’에 합의했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천 의원이 입장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정배 의원은 2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과 통합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과 안 의원의 갑작스러운 통합이 알려지면서 3자 연대에 합의한 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측은 당혹감과 함께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천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나 정 전 의원 측과 사전 교감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박주선 의원의 당혹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3일 천 의원과 광주에서 만나 연대를 협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천 의원과 안 의원의 통합 소식에 박주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천정배 의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곧 입장 발표할 예정”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의원 측 관계자도 “천정배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통합한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3자 연대를 하겠다고 합의해놓고 안철수 신당과 갑작스럽게 통합해 당혹스럽다. 천정배가 사기 쳤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전 의원 측 관계자도 전화 통화에서 “상황을 좀 파악해보아야 알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 우리는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합의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