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에코백 7번 '더'안이 재밌는데, 글자색이 눈에 안 띄어서 잘 안 팔릴까봐 색깔에 변화를 줬어요. 두 색으로 자음모음을 달리하니 새롭죠?"
최근 손혜원(60)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의 페이스북엔 매일같이 '정당 로고'를 활용한 굿즈(특정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손 위원장은 "우울하신 더민주 팬들을 위로하는 주말 보너스~"와 같은 친근한 말투로 정당 지지자들과 '밀착 소통'을 이어간다.
'굿즈 마케팅'은 손 위원장의 총선을 향한 발빠른 움직임이다. 그는 지난 12일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당 로고를 응용하는 사례들을 보여주려 했다. 총선까지 계속될 것이고 지나고서도 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대놓고 스티커라든지 옷이라든지 입고다니고 소지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며 "총선을 향해서 죽기 살기로 해야죠"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손 위원장은 누구보다 '대중의 언어'를 잘 아는 브랜드 전문가다. 아파트 '힐스테이트',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세탁기 '트롬' 등의 브랜드 네임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7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줌마' 마케팅으로 주목받은 조동원(새누리당 의원) 같은 분 없느냐'며 삼고초려해 영입했고, 지금까지 당 전체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힘써왔다. 당명개정부터 'ㅁ(민주네모)' 디자인까지 모두 손 위원장의 안목을 거쳐 탄생했다.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속도를 내는 손 위원장에게 물었다. "또 어떤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나요?"
-지난해 7월 영입된 이후로 당내 쓴소리 담당자가 된 것 같다.
쓴소리라기보다 당 안에서든 밖에서든 제가 여기서 잘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제 할 일을 하면서 지냈다.
-당명개정부터 'ㅁ(민주네모)' 디자인 발표까지 총선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대중의 반응은 어떤 것 같나.
저는 좋은 이야기만 들으니까 잘 모르는 것 같다(웃음). 사실 디자인이 덧붙여지지 않고 당명만 선보였을 땐 일반인들의 반응을 판단하기 쉽지않았고, 실제 반응도 제각각이였다. 그래서 저는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름만 나왔을 땐 생소해서 그런지 여러가지 이야기 많이 나왔는데, 디자인이 나오니까 훨씬 호감도가 높아졌다.
-텀블러·머그컵·스티커·에코백 등도 만들고, 다방면에서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의 로고가 박힌 물건들을 사용하는 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일이다. 모자도 쓰고, 옷도 입고 굉장히 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프로야구팀을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다. 평상시에 늘 해야할 일이고 다른 나라에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로고가 대중성이 있어야만 (굿즈 마케팅)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정당 로고를 일단 만들어놓고 응용하는 사례들을 보여주려 했다. 최근 새로운 당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오는 17일 신입 당원들을 모아 축하하는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당명이 바뀐 기념행사도한다. 당명 공모를 해서 상을 받는 분들, 당첨자들과 함께 기념하고 이 자리에서 기념품들을 선을 보이고, 판다. 선거법 위반때문에 그냥 드릴 수는 없고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런(굿즈 마케팅 기획) 작업들을 최근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쉽긴한데 티셔츠도 있고, 팀버튼 등도 내놓을 거다.
-반응이 꽤 좋았던 것 같다. '굿즈 마케팅' 이후 구상 중인 아이템은 따로 있나. 앞으로 방향, 중점 둘 마케팅 등을 설명해달라.
총선까지 계속 갈 것이다. 아니, 총선이 지나고 나서도 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대놓고 스티커라든지 옷이라든지 입고다니고 소지할 수 있게끔 할 거다. 그리고 이제 우리 로고가 디자인적으로 그럴 준비가 돼 있어 뭐든지 가능하다. 새 로고는 개방적시스템인데다가 색상의 변형이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유리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홍보 콘셉트는 하나씩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단계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을 거다. 총선을 향해서 죽기 살기로 해야 하는거죠(웃음).
-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2월 28일 '개혁 새누리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복귀했다. 어떻게 보시나.
조 홍보기획본부장과 제 입장은 너무 다르죠. 그러니까 뭐 홍보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개혁이라는 그런 콘셉트를 세울만한 입장이 돼진 못한다는 말이다. 저는 당이 갖고 있는 이미지들을 표현하고 일반 유권자들에게 전달할 뿐이지 '개혁을 하자'고 주장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의 맞대응 전략,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새누리당이 개혁을 한다고 맞대응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개혁이 필요하다. 다만 우리나라 정치권과 당에 계신 주축 멤버들이 하실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조동원 본부장이 '개혁'을 부르짖는다고 그게 되겠나, '개혁'과 '새정치'를 한다고 제가 부르짖는다고 사람들이 따라 오겠는가.
홍보위원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당의 장점과 국회의원 한분 한분의 장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더 좋은 의미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생각해서 총선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 우리가 꼭 총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말이다.
-언급했던 깜짝 인사 영입이란 지난 10일 영입한 김빈 디자이너를 말하는 건가. 아니면 또 다른 분을 기대해도 되나.
김빈 디자이너가 뭐 깜짝 놀랄만한 인사에 속하나(웃음). 그동안 영입된 분들 모두가 놀랄만한 사람들이죠. 강약은 좀 있겠지만 좋은 분들의 영입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주에도 탈당 바람이 대거 불었다. 홍보위원장으로서 당을 바라본다면.
정치권에 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부분들은 잘 모르겠다. 지금의 당내 분위기가 불안하고 어중간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이 분명히 있고, 나가신 분들보다 남아있는 분들이 훨씬 많다.
1월 말이 되면 총선을 향해서 전력투구를 해야하는 시기다. 거기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 제가 당 정책이라든지 콘셉트, 비전 등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고, 홍보위원장으로서 역할에 맞는 준비들을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