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병신년' 잠룡들의 신년 운세는?

더팩트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동작구 청송철학원에서 역술인 김정섭 원장을 만나 대권잠룡의 병신년 운세를 알아봤다. 사진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왼쪽 두 번째줄부터 시계방향)./더팩트 DB

[더팩트ㅣ신대방=신진환·서민지 기자] '대권 잠룡, 당신의 올해 운세는?'

'붉은 원숭이띠'의 해인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에 신년 운세를 궁금해하는 많은 이들이 점(占)을 통해 한해를 미리 엿보기도 한다. 아마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특히 4·13 총선을 치르는 올해는 대선을 향한 전초전의 해이기도 하다. <더팩트>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동작구 청송철학원에서 역술인 김정섭 원장을 만나 '대권잠룡'의 신년운세를 알아봤다. 김 원장에 따르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맞춘 인물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은 김 대표가 2014년 7월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 "김무성, 어부지리 얻을 것"

김 원장은 김무성(1951년 9월 20일) 새누리당 대표를 '계일주(안개)'형이라고 표현했다. 자욱한 안개는 속을 알 수 없듯이 자기 마음을 곧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당 수장으로서 여러 인물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아우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김 대표의 내년 운세는 '전체적으로 괜찮다'며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대표는 가만히 있어도 콩고물을 먹을 수 있는 운이다"이라며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남들(야권)이 떡을 입속에 밀어 넣어 준다. 어부지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는 총선의 승패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당 대표로서 기분 좋은 예견이라 할 수 있다.

역술인 김정섭 청송철학원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신년 운세를 말하고 있다./신대방=신진환 기자

김 원장은 "국회 의석수가 300석이라고 가정했을 때 새누리당은 절반(1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김 대표가 독단적 행보를 보일 경우 반대파들이 많아질 수 있는 악재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자 연석회의에 자리한 모습./이새롬 기자

◆ "'매화' 문재인, 서릿발치는 운세"

김 원장은 문재인(1953년 1월 24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내년 운세가 썩 좋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문 대표를 꽃에 비유하자면 매화다. 매화는 겨울에 홀로 꽃을 피우는데, 사주를 보면 계속 서릿발이 친다. 내년 운이 썩 좋지 않다. 상반기인 2월 초부터 자신의 입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이어 "실제 문 대표 주변은 친노(주류)와 비노(비주류)를 따지고 있지 않나. 그 사람들 대부분이 철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옆에 붙어 있지만, 다수가 총선을 앞두고 문 대표의 곁을 떠난다"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아도 탈당이 이어지며 당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문 대표에게 뼈아픈 예언이다. 문 대표는 당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선대위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형국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 "안철수, 제1야당으로 올라선다"

김 원장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1962년 2월 26일) 의원의 신년 운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안 의원에게 진달래가 흐드러져 있다. 진달래는 봄에 피는 꽃"이라고 청송은 강조했다.

총선이 봄(4월)에 치러지는 만큼 안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14일 지역구서 첫 일정을 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변경사항이 없다"며 노원병 출마를 사실상 수긍했다.

그는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4~50대 젊은 정치인들이 함께하겠다고 따라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총선에서 패배하겠지만, 의석 3분의 1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제1야당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원장은 "안 의원에게 내년은 대선을 바라볼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3~4월쯤 사고 수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참 애매한 사주를 갖고 태어났네./남윤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또 해"

"참 애매한 사주를 갖고 태어났다."

김 원장은 박원순(1956년 3월 26일) 서울시장의 사주풀이를 들여다보면서 이같이 총평했다. 이런 운세는 올해 역시 비슷할 거라고 한다. 청송은 "박 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문제 없이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딱히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는 사주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난하고 평탄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원장은 박 시장이 2018년에 다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그의 말대로 이뤄진다면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당선 이후 내리 3번 시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1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더팩트DB

◆ "반기문, 4년 뒤 가능성 있다"

"사주 상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반기문(1944년 6월 13일) 유엔(UN) 사무총장을 설명한 김 원장은 반 총장이 내년 총선과는 인연이 없다고 예측했다. 청송은 "물의 성질을 타고난 반 총장이 올해는 사무총장의 남은 임기를 채울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정직해질 정도의 좋은 기운을 품고 있다"며 "안 의원과 비슷한 사주로 보이는 반 총장은 전형적인 뛰어난 사주를 타고났다"고 칭찬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원내대표를 사퇴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임영무 기자

◆ "유승민, 안철수와 한배 탄다"

김 원장은 "유승민(1958년 1월 7일) 새누리당 의원이 올해 안 의원과 한배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병신년은 모사의 시기다. 서로 헤쳐라 모여라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며 "두 사람은 학자 출신에다가 젊은 정치인인 만큼 의기투합할 여지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롭고 공정하며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유 의원과 '정권교체와 개혁을 추구'하는 안 의원 사이의 접점은 사실 찾기 힘들다. (개인적 친분은 알지 못한다)

김 원장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올해 총선에 나온다면 별을 달 것이라며 야당의 불모지에서 나름대로 선방하는 김부겸 전 의원을 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영무 기자

◆ "김문수, 별 달 것"

김 원장은 내년 총선을 발판으로 정가 재진출을 노리는 김문수(1951년 8월 27일) 전 경기지사에 대해선 "김 전 지사가 영웅은 영웅"이라면서도 "하지만 시대를 잘못 만난 영웅"이라고 주장했다. 큰 용들이 많아 대권은 힘들지만, 한 쪽(도)의 수장을 차지하는 영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김 원장은 "올해 총선에 나온다면 별을 달 것"이라며 "야당의 불모지에서 나름대로 선방하는 김부겸 전 의원을 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송은 오세훈 전 시장의 개인적 운세는 좋지만, 정치와 끈끈한 연이 없다고 오 전 시장의 사주풀이를 밝히면서 오 전 시장은 총선에 나올 경우 떨어질 운세고, 설사 대권으로 나온다고 해도 떨어진다고 내다봤다./문병희 기자

◆ "오세훈, 표창원과 붙어도 져"

김 원장은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1961년 1월 4일) 전 서울시장의 내년 운은 좋은 편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송은 "오 전 시장의 개인적 운세는 좋지만, 정치와 끈끈한 연이 없다"고 오 전 시장의 사주풀이를 밝히면서 "오 전 시장은 총선에 나올 경우 떨어질 운세고, 설사 대권으로 나온다고 해도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 전 시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표창원 씨와 맞붙어도 질 운세"라며 "표 씨는 경찰 출신이다. 사주에서 경찰이라는 직업은 칼을 쥔 것을 의미하며, 이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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