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호감도가 올해 3월 19%에서 서거 직후 51%로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27일 지난 24부터 26일까지 3일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상대로 전화인터뷰 방식의 설문 조사를 한 결과 YS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률이 51%로 집계됐다. 34%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3월 조사에서는 YS에 대해 '호감'(19%)보다 '호감 가지 않는다'(66%)는 응답이 더 많았고, 8월 대통령으로서의 공과(功過) 평가에서도 '잘한 일이 많다'(16%)보다 '잘못한 일이 많다'(42%)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잘한 일로는 대통령 임기 초에 실시한 '금융실명제', 잘못한 일로는 임기 말에 닥친 'IMF'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한국갤럽은 "서거 직후에는 언론을 통해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들이 재조명됨에 따라 YS에 대한 인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YS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20대 40%; 60세 이상 69%), 새누리당 지지층(63%)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우리나라 정치 발전 공헌 정도에 대해서는 '매우 공헌했다' 31%, '어느 정도 공헌했다' 43% 등 우리 국민 74%가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별로 공헌하지 못했다'는 12%,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는 3%였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한 74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민주화 운동/독재 항거'(3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은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하나회 척결'(10%), '문민정부 수립'(4%), '경제 개혁/성장'(3%), '전두환, 노태우 구속'(2%), '부정부패 척결'(2%), '대통령 역할 잘 수행'(2%), '대일 외교/일제 청산'(2%) 순이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57%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호감 가지 않는다' 31%였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DJ 호감도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82%)에서 매우 높았고, 2040 세대에서 60%를 웃돈 반면 5060 세대에서는 50%를 밑돌아 YS와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3김(金) 시대'를 함께했던 김종필(JP) 전 총리에 대해선 '호감이 간다' 30%, '호감 가지 않는다' 43%였고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JP는 올해 2월 부인 박영옥 여사 별세 직후 그간의 간병 모습과 64년 결혼 생활 등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