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국가장] '9선' YS, 함박눈 속 마지막 등원, '편히 쉬소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더팩트 | 국회=오경희 기자] '굿바이, YS.'

서설(瑞雪)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엄수됐다. '최연소·최다선' 의원의 마지막 등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27년생으로 1954년 만 26세 나이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3·5·6·7·8·9·10·13·14대 국회의원 등 9선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빈소에서 출발해 2시께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영결식은 김동건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유족과 친지 100여명, 장례위원 2000여명, 해외 조문 사절 80여명, 각계 인사 7900여명 등 1만명 이상이 참석했다. 국장과 국민장을 합친 첫 국가장이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사회자가 영결식 개식을 선언하자 조악대의 조곡 연주를 시작으로 운구차가 영결식장으로 들어섰다.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조사와 추도사 낭독 등이 이어졌다. 영하 2도의 쌀쌀한 날씨와 흩날리는 눈발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조사(弔辭)를,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맡았다. 김 전 의장은 추도사에서 "참으로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냈다. 국가장 절차에 따라 고인의 종교인 개신교 의식을 시작으로 불교·천주교·원불교 순으로 4대 종교의식을 거행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이내 추모곡인 '청산에 살리라'가 국회 내에 울려 퍼졌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좋아한 노래 가운데 유족이 선택한 것이라고 행자부는 밝혔다. 바리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국립합창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추모공연이 끝나고,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 21발이 1분간 발사되는 조총의식으로 폐식이 선언됐다. 장례를 검소하게 치르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노제와 추모제는 지내지 않는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은 서울대병원 빈소를 떠나 국회에서 영결식을 끝내고 상도동 사저와 김영삼기념도서관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영결식이 끝나고 도중에 동작구 상도동 사저에 잠시 멈춰 유족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들고 10분간 집안을 돌아본다. 사저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짓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앞은 서행하면서 통과한다.

이후 안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다. 안장식은 오후 4시부터 유족과 조문객 각 125명씩 참석한 가운데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자녀 5명 등 유족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조문객 대표가 헌화·분향한다. 유해는 현충원 장군 제3묘역과 제2묘역 사이 능선 쪽에 만들어진 묘지에 안장된다.

굿바이, YS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영정 위로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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