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덕성여대=서민지 기자] 최근 '강연 정치'를 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또다시 강단에 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쌍문동캠퍼스 대강의동에서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학생들을 만났다. 안 의원의 강연엔 정치 관련 과목 수업을 듣는 학생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은 학생들 앞에서 "정치인이 공략하는 수준이 아니고 20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을 담은 성장 방법을 말씀을 드릴 테니까 설득력이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기 관련된 법안 3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장론'을 실행하려면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칙 없이 실력만으로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서 "결과에 대해서 실패할 사람에게 재도전할 기회를 주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등 실력만으로 대기업에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성장론'에 이어 "'혁신성장'을 내세워 시장구조개혁, 신산업전략, 북방경제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선순환하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려면 '공정분배'가 필요한 데 대기업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행 방법으로 안 의원은 "정치에서는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게 아마 책임윤리일 것"이라면서 "저도 한 사람의 입법 기관이기 때문에 여기 관련된 법안 3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제출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개혁 관련 법안과 콘트롤센터를 중소기업청이 하는 창업 콘트롤센터 부분,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제도적 기회를 줄 수 있는 국세개정법안을 내려 한다"고 밝혔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연예인을 보는 것 같다"는 학생이 있는 반면 다소 아쉬운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날 <더팩트>와 만난 정치외교학과 김보전(26)·조예은(23) 학생은 "체계적으로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청년 일자리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뜬구름 같다. 세부적으로 더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마치 일자리 창출이면 다 될 것처럼 말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안 의원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 뒤 야당이 본회의 및 상임위를 보이콧'한 데 대해 "대국민 설득과 함께 싸울 건 싸우고 고칠 것은 고치는, 달라진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