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병희 기자] '역시나'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양지'로 끌어내는 데는 벽이 높았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해킹 의혹 관련 로그파일 등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을 포함한 더 이상 국감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정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20일 "국정원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는 의미 있는 질문이 불가능하다"면서 "국감의 의미가 없고 퇴색했다고 판단된다"고 국감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국정원은 로그파일 공개는 기밀누설이며, 공개할 경우 본연의 임무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인 '해킹팀'으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인 'RCS'를 구입했고 일각에서는 이를 민간인 사찰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피감기관의 자료제출 거부, 야당의 국감 보이콧. 결국 국정원 해킹 의혹은 '음지'에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