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청년 대표주자 김상민(41·비례대표) 의원과 방송인 김경란(37) 부부가 '나눔 결혼식' 공약을 실천함으로써 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상민·김경란 부부는 23일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부에서 열린 제3회 명예의 전당 위촉식에서 지난 1월 나눔 결혼식 당시 '하객의 이름으로 축의금 모두를 남수단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4월께 1억원을 기부한 공로를 평가받아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Children's Angels Club)에 헌액됐다.
국내 및 해외 빈곤 아동 지원사업을 펼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년마다 특별후원자와 1억 원 이상 고액후원자, 30년 이상 장기후원자를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 주인공을 가린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김상민 의원 부부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김상민 의원 부부는 1억원 이상 고액후원자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위촉됐다.
김 의원은 이날 "30년 이상 장기 후원하신 후원자 분들도 계신 자리에서 저희 부부가 명예의 전당에 위촉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나눔의 시간이 아직은 짧은 것 같아 송구스럽기만 하다"면서 "여러 나눔의 선배들처럼 30년, 아니 그 이상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민·김경란 부부는 지난 4월 3일 기부금을 낸 뒤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기부금이 쓰이게 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남수단 국가사무소 현장을 사전 방문했다. 40도가 넘는 현지 더위를 고려해 남수단의 수도 주바(Juba) 시내에 있는 구기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직접 제작한 '스쿨키트' 1000개를 선물하며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상민·김경란 부부의 기부금은 교육에서 소외돼 있는 남수단 주바 구기지역 아동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김 의원과 김경란 홍보대사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 국내외 아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이 부부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면서 "두 분이 남수단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어 남수단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나라가 발전되어가는 효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상민·김경란 부부는 지난 1월 6일 '나눔 결혼식'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결혼식 하객들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남수단 아이들을 위한 학교롤 건립키로 하고, 결혼식장 내에 남수단 아이들을 돕고자 캠페인 부스를 만들어 하객들에게 나눔 활동의 취지를 알렸다.
당시 김 의원은 결혼을 앞두고 "남수단의 아이들을 돕고 학교를 세우는 것은 경란 씨의 꿈이다. 그 꿈을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다"면서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의 이름으로, 내전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남수단 아이들을 도우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새누리당 대선 경선 박근혜 캠프 청년특보,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장 등을 맡으며 새누리당의 '청년문제 통'으로 꼽히는 젊은 정치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청년들과 소통하며 재벌 기업이나 포털문제에 대해 패기넘치는 질의로 문제의 핵심을 짚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는 국회 입성 전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발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축복을 알아 가기 위해 'V 원정대'에 주머니를 탈탈 털었고, 젊음을 투자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 3월 28일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순위 가운데 뒤에서 '3등'을 기록하고 있다.
김경란 씨는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KBS뉴스광장''열린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단아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07년 1월 1일 홍기섭 앵커와 'KBS뉴스9'의 앵커로 발탁돼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 잡았으나 2012년 10월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봉사 활동에 큰 뜻을 품고 제 2의 삶을 살겠다고 KBS를 퇴사했고,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