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1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논란에 대해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에 대해 재고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과연 최고위원을 운명공동체로 생각하고 있는지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도부가 무산된 상태다. 우리는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지도부로서 당의 무한책임을 져야 할 공동운명체다. 그동안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9일 대표의 재신임 기자회견 소식을 이번에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됐다. 대표의 거취가 당과 지도부의 무관한 일 일수 있겠나"라면서 "대표의 거취문제가 최고위원들과 상의조차 없이 이뤄진 상황, 과연 최고위원을 전체 운명공동체로 생각하고 있는지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지적했다.
그는 "4·29 재보궐 선거 이후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의 혁신은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비롯된다"면서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혁신은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시작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혁신은 통합을 통해 완성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열은 공멸이다. 통합이 없는 혁신, 혁신이 없는 통합으로는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대표의 재신임 투표에 대해 당 대표께서 재고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승희 최고위원도 "당 대표의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하고, 당의 기강과도 연계함으로서 오히려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는 부분이 없지 않나 우려스럽다"면서 "재신임의 결론이 어떻든 당의 단합보다는 갈등을 더욱 촉진할 우려가 있다고 말하는 의원들, 당원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유 최고위원은 "재신임을 묻는 방법이 '조기전당대회'가 됐든, 무엇이든 간에 그 논의는 우선적으로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마무리짓고 난 이후에 하자. 최고위든지 아니면 다른 넓혀진 공론이라던지 중론이라던지 공식적 통로를 모아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해 총공세를 해야하는 19대 마지막 국정감사 기간이다. 국감에만 전념해야 할 때 혁신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의 분열로 몰아부치지 말고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보다 좋은 혁신안을 만들 수 있도록, 그런 과정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더팩트| 국회=서민지 기자 mj7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