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장교, '공금횡령' 최자규 공군총장에게 '사퇴 요구' 편지

진짜 현역장교가 보낸 것 맞나? 진위 여부 8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참모총장비서실에 최자규 공군참모총장 앞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편지가 도착했다./더팩트DB
진짜 현역장교가 보낸 것 맞나? 진위 여부 8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참모총장비서실에 최자규 공군참모총장 앞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편지가 도착했다./더팩트DB

"이제 책임지고 결단을 내려달라"

공금횡령 의혹을 받아 국방부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고 있는 최자규 공군참모총장 앞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편지가 도착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참모총장비서실에 도착한 편지의 겉봉투에 발신인은 '박 대령'이 수신인은 '촤자규 공군참모총장님께'라고 쓰여 있었다.

A4 두쪽 반 정도 분량의 편지에서 익명의 발신인은 "저는 현역 장교로 복무하고 있다"면서 "관등성명을 밝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총장님을 위해서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싶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금 공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을 볼 때 총장님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사료된다"며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발신인은 최근 최 총장을 둘러싼 의혹들을 나열하며 "사실이든 아니든 이제 그런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이제 총장님께서 하셔야 될 일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며 최 총장을 압박했다.

이어 그는 "총장님께서 말도 안되는 숱한 변명을 늘어 놓으실 때마다 저희들이 모시는 최고 지휘관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만하시고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편지는 지난 6일자 강남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고 '대한민국 국방부 현역 장교' 등 공군 장교들이 쓰지 않는 다소 어색한 표현이 들어 있어 공군 측에선 이 편지가 정말로 공군 현역 장교가 쓴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공군을 정말 위한다면 총장 개인 이메일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언론에 먼저 이 같은 내용을 흘린 것은 진정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밝혔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