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 조문을 위해 방문했지만 유가족의 거부로 발길을 돌렸다.
이 총리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의원들이 조문을 마친 오전 8시 45분쯤 분향소를 찾았다. 이 총리의 방문 소식에 유가족들은 미리 나와 길을 막았다. 이 총리는 30여분간 전면선 가족대책위원장과 유가족들의 조문 반대와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 총리는 분향소에 앞의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유가족에 애도를 표한다"며 운을 뗀뒤 세월호 유가족이 반대하고 있는 세월호 시행령에 대해서는 "근본부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끝내 유가족은 이 총리의 조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행령안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 범위를 축소해 법제정 취지와 입법 목적에 위배될 수 있으며,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길을 돌리던 이 총리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만나 잠시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총리의 합동분향소 방문은 사전 예고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유가족들은 경호팀이 사전 방문할 때부터 조문 거부 태도를 밝혔고 이 총리는 끝내 고개를 숙인채 발길을 돌렸다.
[더팩트│안산=임영무 기자 darkro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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