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논란, 안철수-박원순의 입장은?
검찰이 포스코 그룹의 인수와 합병 비리 수사에 나서면서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자연스레 당시 그들의 행보를 두고 해명 요구와 함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안 의원과 박 시장은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의 해명에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해명 태도, 安 '두루뭉술' vs 朴 '명쾌'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시장은 불거지는 의혹에 대해 태도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안 의원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았으며 이사회 의장을 맡은 시기인 2010년 부실회사인 성진지오텍을 높은 가격에 인수토록 승인한 바 있다. 그 때문에 책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안 의원은 "당시 경영진이 이사회에 (성진지오텍을) 장래성 있는 기업으로 보고했다"며 "국내 최고수준의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증권사부터 회계·법률 실사, 인수 가치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 3월 포스코 전략사업실이 이사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하기 전인 2009년의 부채비율은 1612%였으나 포스코가 인수한 후의 부채 비율은 해마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키코 사태로 인한 손실을 반영한 적자도 채권단과 유동성 신속지원 약정을 맺었기에 자금 수혈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 의원이 본인이 한 말처럼 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이사회의 의장이 서류만 보고 판단하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당시 이사회 의장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2009년 2월 이구택 회장 사퇴에서 불거진 정권 외압설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정치권이 개입됐다는 조짐을 느끼지 못했다고 일축한 바 있다.
반면 박 시장은 사외이사 시절 MB정권(이명박 정부) 실세들의 외압설이 제기된 정준양 사장의 회장 승인에 대해서 끝까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당시 3차례에 걸친 투표까지 가는 내용이 있었으나 박 시장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으며 그런데도 정준양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돼 직을 내려놨다고 주장했다.
◆ 스톡옵션, 安 "받았다" vs 朴 "거부"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안 의원은 2005년 4월 28일 포스코로부터 2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이때 포스코의 주가는 19만 4900원으로, 부여받을 당시 방식은 포스코 주가와 행사 시점의 포스코 주가를 비교해 차액을 현금으로 받는 것이었다. 이후 안 의원은 2012년 1월부터 4월 사이 권리(당시 포스코 주가 37~43만 원)를 행사해 약 4억5000만 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 의원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있는 기간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이 기간에도 포스코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에 19차례 참석해 포스코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반면 박 시장 측은 스톡옵션을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23일 박 시장은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사외이사로 활동한 기간은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로, 정준양 회장과 임기가 겹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포스코에서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이사회 내부 논의 과정에서 계속 반대의견을 제시했으나 결국 도입되자 박 시장은 스톡옵션을 거절했다. 사외이사 급여는 대부분 시민단체에 기부했다"고 반박했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