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퍼트 美 대사, "민화협 연설 초청? 기꺼이 응하겠다"

리퍼트 대사 다음에 또 봐요~ 17일 오후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 대사가 새누리당 장윤석(65)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62) 의원을 대사관저로 초대해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정동=최진석 기자

리퍼트 대사, 장윤석·설훈 의원 비공개 관저 초청 면담서 밝혀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 대사가 17일 오후 새누리당 장윤석(65)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62) 의원을 관저로 초대해 1시간 동안 가진 비공개 만남에서 "민족화해협력범협의회(민화협)가 연설을 초청하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민화협의 초청 연설에서 김기종(55)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의 피습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응하겠다는 '대인배 리퍼트'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것.

이번 만남은 리퍼트 대사가 김 씨로부터 피습을 당할 때 장 의원과 설 의원이 도와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퍼트 대사를 만난 설 의원은 "리퍼트 대사에게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한미간에 우호관계가 더 돈독해진 계기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에 다시 민족화해협력범협의회(민화협)에서 연설을 초청하면 응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같이 갑시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조찬강연장에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 씨가 휘두른 흉기에 새끼손가락의 찰과상, 약지에 1.5㎝ 크기의 상처, 전완부 안팎 관통상, 오른쪽 얼굴에 자상 등을 입었다. 사고 이후 리퍼트 대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얼굴을 80여 바늘을 꿰맸고 왼쪽 팔 전완부에 신경 접합술을 받았다. 사진은 흉기 피습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리퍼트 대사가 지난 10일 오후 병원 세미나실에서 퇴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설 의원은 리퍼트 대사의 상태도 알렸다.

"리퍼트 대사가 손에 기구를 끼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칼이 손가락을 관통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대사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과 함께 초대받은 장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통일운동단체 민족화해협력범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리퍼트 대사가 김 씨로부터 피습을 당하자 곧바로 김 씨를 제압했다.

리퍼트 대사는 1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세미나실에서 퇴원을 앞두고 "공격 현장에서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와 체계적인 치료를 한 훌륭한 의료진 모두에게 고맙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리퍼트 대사, 또 만나요~ 장 의원과 설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리퍼트 대사를 만난 뒤 대사관 차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정동=최진석 기자

당시 장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수프가 나온 시점에 범인이 순식간에 헤드테이블 쪽으로 와 리퍼트 대사에게 무언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며 "깜짝 놀라서 일어나 범인을 덮쳤고, 범인과 제가 바닥에 같이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어떻게 하다 보니 내가 (범인의) 등을 타게 됐다. 주위에 있는 두세 분이 와서 가격을 하는 등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과 설 의원은 김동만 민주노총위원장, 안양옥 한국교총회장 등과 함께 민화협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더팩트ㅣ정동=최진석·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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