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안희정 지사, 잠룡들의 동행(?)

원희룡(오른쪽) 제주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오전 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의 초청으로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조찬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더팩트 독자 제공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원희룡(50) 제주도지사와 안희정(50) 충남도지사가 한자리에 얼굴을 비췄다. 여야 잠룡들이 함께 외출에 나섰다.

원 지사와 안 지사는 9일 오전 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의 초청으로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조찬 포럼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포럼에서 광복 70주년인 2015년 대한민국 현주소를 돌아보고, 사회적 갈등과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상생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이날 동행(?)은 묘하게 눈길을 끈다. 원 지사와 안 지사는 지난해 6·4 지방선거가 배출한 여야 대권 도전 후보군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서 도정 직무 수행 평가 결과 60%의 지지율을 얻으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 내 '개혁적 소장파'로, 취임 후 자신의 정치구상을 지방 행정에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는 1999년 당시 개혁적인 보수를 천명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0년 16대 총선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17·18대 총선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원 지사는 선거 출마 전, 제주지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이라고 밝혔는데도 도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그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안 지사와 김덕룡 국민동행 대표, 원 지사(둘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부터) 등이 포럼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더팩트 독자 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 지사는 재선에 성공했고,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경험 부족을 극복해 차세대 리더로서 무게감을 더했다.

야권의 대권 경쟁 구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세 주자의 각축전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안 지사가 '빅 3'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한편, 국민동행은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과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안명진 목사 등 여야 정치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해 2013년 11월 출범한 모임이다. 당파를 초월해 민주주의 신장과 경제민주화, 민생복지 실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민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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