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신섭 기자] 통일부가 29일 "내년 1월 중 상호 관심사와 관련한 남북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장관과 통준위 부위원장이 참가하는 남북 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다음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1월 남북 회담 제안문이다.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7월 15일 대통령 직속으로 민관 협력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그동안 대통령 주재 전체회의 3회, 분과위원회별 회의 80여회, 공개세미나 4회, 분과별 시민자문단 회의 등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통일 청사진 마련, 새로운 평화구상 및 국제협력,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발협력, 한반도 종단 및 대륙철도 연결,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에 대한 남북 간 협력에 관한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 통일준비위원회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추진방안을 아래와 같이 구체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남북한간 언어·민족문화유산 보존사업과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교류 등 민간 교류를 확대해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광복 70주년 맞이하여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등을 개최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북 문화협정도 체결해나가고자 합니다.
둘째, 분단으로 인한 민족의 고통해소 차원에서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서신 및 영상편지 교환 및 정례적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작업을 구체화하여 착수하고, 국제기구와 남북이 협조하여 DMZ 생태계를 공동으로 조사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행복한 통일시대를 위해 보건·영양개선사업 및 생활·인프라 개선 등 개발협력을 내실화 있게 추진하고, 산림 녹화, 생태, 환경 보전, 수자원 공동 이용 등 남북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융합적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다섯 번째, 통일시대에 필요한 법률과 제반제도를 정부와 협의하여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여섯 번째, 나진-하산 사업과 같이 남북과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경제협력사업의 추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으므로, 통일준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여러 의견을 수렴하면서 통일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데 정치권과 여러 민간단체 개인 모두가 힘을 합쳐서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위와 같은 사업들이 실질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남과 북이 직접 만나 평화통일을 만들어가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에서 통일 준비 위원회는 내년 1월 중에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의합니다.
특히, 이 만남을 통해 설 전에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통일준비위원회 정부 부위원장인 유길재 통일부 장관과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이 서울이나 평양, 또는 기타 남북이 상호 합의한 장소에서 북측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제안에 북측이 적극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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