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현장] 통진당 해산… 보수 '환호' · 진보 '비통'

19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결과가 발표되자 이날 시위에 참석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분위가 크게 엇갈렸다./헌법재판소= 김아름 기자

[더팩트|헌법재판소=김아름 기자] 냉탕(冷湯)과 열탕(熱湯)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왔던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자 열기로 가득했던 보수와 진보 각 단체의 진영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 단체는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반면 진보 단체는 찬물을 끼얹은 냥 얼어붙었다.

1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서 진행한 통진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결과, 해산이 결정됐다.

정당 해산 결정이 나오자마자 헌법재판소 주변에선 환호와 분노의 목소리가 함께 터졌다.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결정이 나오면서 어버이연합을 포함한 보수 단체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헌법재판소=김아름 기자

재동로터리 주변서 시위를 하던 보수단체 진영에선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는 살아있다"며 '역사가 바로 서는 순간'이라며 헌재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어버이연합회 회원이라 밝힌 권모(63) 씨는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기쁜 날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날이다"며 감격했다.

보수 쪽 지지자라고 밝힌 이모(24) 씨 역시 "사실상 논란의 가치도 없던 문제였다. 북한을 찬양하는 단체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저들은 간첩이나 다름없다"며 "젊은 보수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단체는 헌재의 결정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 듯 고개를 떨궜다. 그리곤 "독재의 시작", "박근혜 퇴진"에 목소리를 높이며 회생 구호를 외쳤으나 목소리는 떨렸다.

19일 오전 10시께부터 진행된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에서 해산 결정이 나오자 통진당 지지자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헌법재판소=김아름 기자

통진당 지지자 김모(34) 씨는 "독재정권에 빼앗겼다. 이제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지금 헌재는 정부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통진당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되게 힘 낼 것이다"고 결의를 다짐했다.

황모(45) 씨 역시 "속상한 날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헌재가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번 통진당 정당해산 결정은 법무부가 청구한 지 409일 만의 결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5일 정부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올린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의결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전자 결재를 받아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청구했다.

당시 법무부는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도 함께 청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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