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리더'가 없다. 어렵고 불안한 사회를 사는 우리의 고백이다. 정치권은 앞다퉈 혁신을 외치지만 구태는 여전하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놔도 서민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더팩트>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민리서치'에 의뢰해 15일 '한국사회 리더십 조사'를 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대한민국에 정치가 사라졌다."
요즘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럴 때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과를 떠나 국민들은 '박정희·박근혜' 부녀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존칭 생략)'을 물어보니 '박정희'가 47.3%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는 18.0%로 뒤를 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를 보고 배웠다.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권력을 잡아 5~9대 대통령을 지냈고, 때문에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청와대를 떠났던 박 대통령은 2012년 12월 18대 대선에서 승리해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다.
'부녀 대통령' 다음으로 ▲'김대중' 11.5% ▲ '노무현 11.2%' ▲ '이승만' 6.1% ▲ '전두환' 2.7% ▲'이명박' 1.2% ▲'김영삼' 1.1% ▲'노태우' 1.0%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인식 속엔 '박정희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이나마 먹고 산다'라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경제를 살린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는다.
좀 더 들여다보면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국민들은 '빈부격차 해소(2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24.4%), '정치혁신'(15.4%), '이념갈등 해소(11.3%)를 바랐다.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대화와 소통(3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정한 원칙 준수(30.0%)' '추진력(18.7%)', '미래비전 제시(3.5%)'를 원했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30대(35.9%)와 50대(34.3%)는 '공정한 원칙 준수(30.0%)'를 1순위로 선택했다.
응답자의 성향은 '중도 성향(40.6%)'이 가장 많았고, '보수 성향(38.85)', '진보 성향(20.6%)' 순이었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이은영 대표는 "국민들의 인식 속엔 공과를 떠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세월호 참사, 국정원 대선 개입 등 사회적 이슈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해외 순방 등으로 국익 실현을 하려는 모습과 함께 무난하게 국가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5%p이다.
정치사회팀 tf.pstea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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