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여야 의원 전원에게 각각 지급된 추석 상여금 387만8400원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지지자와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상여금이 든 흰 봉투를 들어 보이면서 "추석 연휴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비난 중 하나가 추석 보너스였다. 그렇게 많은 비난을 받고 이 돈을 쓸 수가 없다"며 "오늘 국회의장실에 이 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그래 380만원 받고 배부르더냐. 그렇게 일도 안 하면서, 국회에서 민생에 필요한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보너스 챙기는 것이 그렇게 시급하고 당당하고 떳떳하냐'는 질책을 많이 들었다"면서 "너무 가슴에 찔려서 도저히 이 돈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엔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양심이 살아있는 국회의원! 이정현 맘에 든다(@Hon*******)"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정현만 같아라(@dle******)""무노동무임금 솔선수범!(@mut****)"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의 국회 사무실에도 "속 시원하다" "국회가 이제 정신차려야 한다", "다른 의원들은 왜 동참하지 않느냐" 등의 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수당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달 일반 수당 646만4000원과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관리업무수당을 포함해 모두 월평균 1149만6926원을 받는다. 추석 등 명절 휴가비는 일반 수당의 60%인 387만8400원으로 책정됐다.
상여금 지급이 관련 규정상 문제는 없으나 지난 5월 이후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으며, 지난 4개월여 동안 제구실을 못 한 국회의원이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추석 등 명절 휴가비는 챙겼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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