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 여야 대표 유세 동선 보면 '필승지' 보인다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여야 당 대표의 유세 동선. /사진=더팩트 DB, 그래픽=고수정 기자

[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유세 동선은 전략이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략 중에 하나는 '유세 동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지도부가 각 당의 '텃밭'보다 경합·열세지역에서 유권자와 스킨십을 하고 소위 '얼굴마담' 역할을 해야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의 움직임으로 격전지와 우세 또는 열세 지역을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7·30 재보궐선거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여야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 사활을 걸었다. 여야 당 대표 모두 선거 유세 마지막 날 저녁 늦게까지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선다. <더팩트>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유세 동선으로 각 당의 '필승지'를 분석한다.

◆ 김무성, 수원병→평택→김포→동작을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는 7·30 재보궐선거 전날인 29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을 전략 지역으로 정하고 오후 5시쯤부터 2시간 동안 집중 유세할 예정이다. 28일 오후 남성역 인근에서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김 대표와 나 후보. /새누리당 제공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29일 일정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김 대표가 첫 유세 지원지로 선택한 곳은 경기 수원병. '정치 신인'인 김용남 후보가 '잠룡'으로 꼽히는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와 예상외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당초 손 후보가 김 후보에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김 후보가 우세하거나 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을 '경합지'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가 34.3%, 손 후보가 37.5%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조사는 수원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p)이며, 응답률은 24.9%다.) 김 대표는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 위치한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유세차로 이동 유세를 했다.

이후 10시 30분부터는 여야 모두 '박빙 우세'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평택을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는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11시 30분 평택을로 이동해 유 후보의 유세차를 타고 유권자를 만나러 향했다.

김 대표는 1시간여 유세 지원 후 곧바로 김포로 이동한다. 김포는 '치킨 CEO'이자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경남도지사를 지낸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김 대표는 '원마트 사거리' 앞에서 길거리 유세를 하며, 인근을 걸으며 유권자와 스킨십 할 예정이다.

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약 7%포인트(p) 정도(경인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가 김포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43.4%의 지지율로, 37.2%를 얻은 김 후보를 6.2%포인트(p) 앞섰다. 이 조사는 유선 RDD 방식으로 1 대 1 전화면접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최대 ±4.4%포인트(p), 응답률은 17.37%다.)로 따돌리고 있는 만큼, '지지율 굳히기'를 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대표의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의 마지막 유세지는 서울 동작을이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 강세하는 지역으로 분석되지만, 야권 단일화 영향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략 지역'으로 삼아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오후 4시 50분부터 약 20분간 사당역 인근에서 '진심투혼'이라는 주제의 유세를 한다. 김 대표는 나 후보와 함께 나 후보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강남의 상권을 동작으로 끌어오겠다는 내용의 '강남4구 실현' 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시간 동안 사당역을 기점으로 태평백화점까지 유세차로 이동하며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 김한길·안철수, 수원 3곳→김포→평택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는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김포에 방문해 김두관 후보 유세를 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오전 김포시 장기동 사거리 앞에서 시민들에게 사전투표 독려와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두 공동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유세 동선은 '따로 또 같이'가 특징이다. 당 대표가 2명이라는 점을 활용해 서로 다른 매력을 유권자에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대표는 '필승지'로 '수원 3각 벨트'라고 불리는 수원을·병·정을 꼽았다. 현재 3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열세하고 있는 지역이다.

먼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정은 오전 10시에 진행됐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정에서 게릴라 유세를 벌였다. 이 지역은 대기업이 입주해있고, 서울 출퇴근자가 많은 지역 특성 때문에 두 대표가 유세차를 타고 이동하며 영통구 곳곳의 유권자를 찾아 이동했다.

이후 일정은 같은 지역을 시간차를 두고 방문하는 '교차 지원'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새정치연합에서 '박빙 열세'로 분류한 수원을의 백혜련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먼저 안 대표가 발 벗고 나섰다. 안 대표는 오전 11시 30분 권선 구색동 산업단지를 집중 공략했다. 약 한 시간 반 뒤인 오후 1시에는 김 대표가 수원을의 고색동 산업단지 일대에서 게릴라 유세를 벌인다.

김 대표가 수원을에서 유세하고 있는 동안 안 대표는 오후 2시 30분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 밀리고 있는 김포를 방문해 김포 장기동 아파트 인근에서 유권자를 만난다. 김포 지역은 '신도시'로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비교적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안 대표가 나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와 같은 시간,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의외의 '고전'을 하고 있는 수원병 지원 사격에 나선다. 팔달구 팔달문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에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시장은 보통 40~50대 상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얼굴이 잘 알려진 김 대표와 손 후보가 효과적인 유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후 안 대표가 앞서 유세 활동을 벌였던 김포로 지역을 옮겨 5시 30분부터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저녁 7시 여야 모두 '박빙 우세'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평택을에 방문, 승기를 잡기 위해 골목 골목을 누빌 전망이다.

ko0726@tf.co.kr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