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TIME for CHANGE' 슬로건 속에 담겨진 슈틸리케호의 목표

TIME for CHANGE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슈틸리케호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 축구회관(신문로) = 이현용 기자

[더팩트ㅣ축구회관(신문로) = 이현용 기자] 아시안컵 우승을 목적지로 정한 슈틸리케호가 출항을 알렸다. 23인의 선원과 우승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TIME for CHANGE'라는 슬로건으로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22일 축구회관에서는 2015 호주 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입장하기에 앞서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은 "새로운 슬로건을 'TIME for CHANGE'로 정했다. 55년 동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정말 바뀔 시간"이라면서 "그동안 대표팀 이미지는 파란색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강한 이미지의 빨간색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22일 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장은 빨간색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한 아시안컵 홍보 영상 역시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55년 동안의 침묵'이라는 뼈아픈 한마디가 화면 위로 새겨졌다. 이어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만심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데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 안정환의 인터뷰가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1960년이 마지막 우승으로 알고 있다"며 현실을 되짚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외침이었다.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자리에 앉은 슈틸리케 감독은 슬로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슬로건 보고를 받고 대표팀을 상징할 수 있는 적합한 문구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이번에 난 박주영 대신 이정협을 발탁했다. 감독으로 박주영을 뽑는 것이 더 수월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경험이 없는 이정협이 그라운드에서 부진한다면 큰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면서 "55년 동안 한국 축구가 걸어온 길에 대해선 정확히 모르지만 그 길이 우리를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다. 슬로건처럼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가운데)의 선발을 슬로건에 어울리는 발탁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슬로건에 걸맞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겠다. 우리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아시아 3위다. 우리 앞에는 2개의 국가만 존재한다. 우승을 목표로 호주에 입성할 것이다. 6경기 동안 100%의 경기력을 보인다면 내년 1월 30일까지 대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겸손하고 신중했지만 55년 만의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과거와 달랐다. 파란색을 바탕으로 꾸며진 기존 회견장과 달리 빨간색이 주가 됐다. 대한축구협회와 슈틸리케 감독의 변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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