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남윤호 기자]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지난 9월 경주시에 게시해 논란이 된 '조롱 현수막'이 국정감사에서 다시 거론되며 부적절했단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은 재차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최근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민간 기업이었으면 아마 불매운동이 일어나서 회사가 망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이 지적한 현수막은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에 내 건 현수막으로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경주시의 자랑 월성원자력본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한수원은 해당 현수막이 경주시민들을 조롱하는 내용이라는 지적이 일자 자진 철거하고 사과한 바 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오늘 이자리를 빌려 국민 정서와 지역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현수막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현수막 사진을 다시 확인하며 "참 황당한 문구"라면서 게시 취지를 물었다.
전 직무대행은 "원래 취지는 지역 수용성을 높인다고 하면서 건 내용"이라며 "이걸 만든 친구가 경주 지역 출신이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그 지역을 조롱하려는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인식에 있어서 감수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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