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예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만년필을 보고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해당 만년필을 선물하며 친교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갈색 만년필을 가리키며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맞다. 가져온 것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펜) 가져가실 거냐"며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며 양손을 들어 보이고 펜을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펜과 펜 케이스를 들어보이며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영광스럽게 소중히 간직하겠다"면서 "가시기 전에 제가 대통령과 대표단에게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받은 선물을 봤는데 사진첩이더라"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2월 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사진첩을 선물했다. 사진첩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직후 연단에서 대중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장면이 담겼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해 한국에서 제작한 골프채와 거북선,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서명이 담긴 선물을 이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건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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